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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망의 소방서 견학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소화기를 무척 사랑하기 때문에 오늘에서야 꼭 소화기 사용법을 배우고 말리라는 열정을 지니고 살아오고 있었죠. 소방서에 가니 소방관 아저씨가 저희를 반겨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쁜 여자 소방대원이 다가와 따뜻한 커피한잔과 쿠키를 주더군요. 


맛있게 먹고 기다리니 울그락불그락 남자 소방대원이 저를 데리고 차고로 갔습니다. 그 곳에서는 인형이 누워 있었는데 먼저 그 인형을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가르쳐 주더군요.

심폐소생술은 가슴압박 30회를 쉬지 않고 한 후 구조호흡을 2회 하라고 하더군요. 저도 따라 열심히 실습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저는 소화기를 사랑합니다. 소화기 사용법을 가르쳐 주세요. 그 목적을 가지고 소방서 견학을 왔다고요. 그러니 그 무서운 소방대원이 인상을 쓰며 따라오라고 했습니다.


그를 따라가니 소화기가 종류별로 모여 있는 창고 같은 곳이 나왔고 그 곳에서 우리 둘은 실습을 했답니다. 


소화기를 들고 불이 난 곳으로 가서 안전핀을 뽑고 손잡이를 꽉 움켜 지니 소화약제가 사방으로 퍼지더군요. 순식간에 그 소방대원의 얼굴과 온몸은 하얀 소화약재로 뒤덮혔습니다. 무섭게 생긴 소방관은 더 무섭게 되었으며 온몸을 비틀었습니다. 


저는 정말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소화기를 사용하는 것은 이렇게 쉽지많은 않더군요. 다시 사무실로 따라 들어가서 예쁜 소방대원이 이번엔 아메리카노 한잔과 식빵을 구워 주더군요. 정말 맛있게 먹고 감사하다는 말도 하지 않고 뛰쳐 나왔습니다.


제 뒤로 여성 소방대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기요~ 저기요~ 저는 혹시나 해서 뒤돌아 보니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울그락불그락 소방대원이었습니다. 목소리를 바꿔 저를 잡기 위해 변조한 것이죠. 저는 너무 무서워 더 빨리 나왔답니다.


오늘 소방서 견학을 가서 소화기 사용법도 배우고 맛있는 커피와 쿠키, 식빵까지 먹은 정말 행복한 날입니다. 소방관 아저씨들 항상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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